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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은 곳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…'기생충'에도 보이나요?
━ [더,오래]전새벽의 시집읽기(36) 왼쪽부터 영화 '기생충' '어느 가족' '나, 다니엘 블레이크'의 포스터. 세 영화에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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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,오래] 모시옷 입고 장작 패는 남자
━ 조민호의 이렇게 살면 어때 양해를 구하고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열린 방문이 앵글에 방해된다고 달려와 방문을 닫아주는 초은당. 그 마음이 찍혔다. [사진 조민호]그 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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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,오래] 조민호의 이렇게 살면 어때(15) 나를 힘 빠지게 한 초은당 주인
그 흔한 가스 불도 없다. 마른 가지를 살라 찻물을 끓이고 밥을 짓는다. 큰 돌을 쌓아 축대와 담장을 만들고, 작은 돌을 모아 벽난로를 지었다. 쌓은 모양과 정성이 ‘이 양반, 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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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윽한 매화 향기 물씬…고양이도 꽃놀이 하네요
매화나무 가지에 올라 꽃을 음미는 고양이. 섬진강에 흐드러지게 핀 봄꽃은 사람의 가슴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니다. 이원규 시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다. [사진 이원규] 한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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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좋은 여행친구, 책
TRAVEL WITH BOOKS 긴긴 비행에서, 호사롭게 누운 리조트의 선베드에서, 무작정 걷다가 쉬러 들어간 카페에서 책은 말이 없는 가장 좋은 여행 친구다. 여행을 사랑하는 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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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식가와 애주가의 입맛 돋우는 별난 안주
애주가의 입맛을 돋우는 술안주는 나라별로 특성을 갖고 있다. 이탈리아에선 감베로 로쏘, 참치, 쿨라텔로는 꼭 먹어봐야 할 안주로 유명하다. 돼지의 종아리근육으로 만든 쿨라텔로 (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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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OOK] 소설가 한창훈 눈에 비친 학교와 국가라는 제도
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, 문학동네 276쪽, 1만1000원 작가 자신의 체험을 고스란히 지면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의 장편소설이다. 그만큼 실감나는 대목이 많기도 하지만 소설의 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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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j Special] 거문도의 ‘생계형 낚시꾼’ 작가 한창훈
“인생이 허기질 땐 바다로 가라”는 외침에 끌려 작가 한창훈을 만나러 거문도로 가는 길은 허기 탓이 아니라 철부지 늦더위의 횡포에 살기가 싫을 정도였다. 쾌속선은 쾌적했다. 거문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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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인어(人魚)
동화작가 안데르센의 ‘인어공주’를 모델로 한 코펜하겐의 ‘작은 인어상’. [중앙포토] 모양은 사람을 닮았다. 역어는 바닷속 인어로서 눈썹·귀·입·코·손·손톱·머리를 다 갖추고 있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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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(26) 율구합(栗逑蛤·성게)
큰 것은 지름이 서너 치 정도다. 고슴도치 같은 털 가운데 밤송이 같은 껍질이 있다. 알은 응고되지 않은 쇠기름 같고 색은 노랗다. 껍질은 검고 무르고 연해 부서지기 쉽다. 맛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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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(25) 토의채(土衣菜·톳)
한 뿌리에서 한 줄기가 난다. 잎은 금은화의 꽃망울을 닮아 가운데는 가늘고 끝은 두툼한데 속이 비어 있다. 맛은 담담하고 산뜻하다. 삶아 먹으면 좋다(부분 생략). 톳은, 지금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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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(23) 오봉호(五峯蠔ㆍ거북손)
거북손은 생긴 건 투박해도 맛은 기가 막히다.오봉이 나란히 서있다. 바깥쪽 두 봉은 낮고 작으나 안쪽 두 봉은 가장 크며 가운데 봉우리를 안고 있다. 황흑색이다. 뿌리 둘레는 껍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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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(20) 흑어(黑魚·감성돔)
색깔이 검고 비교적 작다. 아, 손암 선생님. 감성돔은 생김새부터 근사한 전사같다.솔직히 너무하셨습니다. 다른 것도 아니고 감성돔인데, 처오촌 부탁에 마지못해 붓을 든 것처럼 색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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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침어(鱵魚·학꽁치)
넓게 펴서 회로, 회덮밥으로, 전으로, 김칫국으로, 말려서 포로 … 별의별 조화가 가능하다 영감님도, 노총각도, 학생도 우습게 낚는다 뱀처럼 몸이 가늘고 길다. 아랫부리는 침 같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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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치어( ·숭어)
달고 차진 숭어회는 가격도 싸서 착한 생선이다. 회는 달고 차지며 살짝 데친 껍질은 고소하고 쫄깃하다. 위는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별미다. 싸고 맛있고 몸에 좋은 것으로 숭어만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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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(16) 골도어(骨道魚·돌돔)
낚시꾼들은 입을 모은다. 생선의 최고봉은 돌돔이다.큰 놈은 4~5치 정도인데 모양은 도미를 닮았다. 색은 희고 가시는 매우 단단하다. 맛은 엷다. 섬에서 자란 탓에 나는 낚시를 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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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⑮ 비어(飛魚·날치)
가슴과 배지느러미가 날개 모양으로 발달했다. 이것을 이용해서 날기 때문에 날치라고 한다. 수십 보는 충분히 난다. 맛은 좋지 않다. 망종(芒種) 때 바닷가에 모여 산란한다. 어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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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⑬ 해대리(海大 ·붕장어)
눈이 크고 배 안이 검은 색이다. 맛이 좋다.손암 정약전 선생의 설명은 달랑 이것뿐이다. 꼼꼼하신 양반이 왜 이러셨을까. 더구나 '맛이 좋다'고까지 하셨는데 말이다. 이거 이상 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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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-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⑫ 강항어(强項魚·참돔)
큰 것은 길이가 3~4자나 되며 길이는 짧고 몸 높이는 매우 높아 길이의 반쯤 된다. 몸 색깔은 붉고 꼬리지느러미는 매우 넓다. 머리는 매우 단단하여 다른 물체가 부딪히면 거의 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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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가 한창훈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⑦ 굴명충(屈明蟲·군소)
1 바닷가 바위에 붙어 있는 군소. 생김새는 흉측해도 맛은 별나다. 2 삶은 군소는 씹을 때 느낌이 좋다. 알을 품은 닭 같고 꼬리는 없다. 머리와 목이 겨우 올라와 있고 귀는 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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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문예지의 편집위원들은 청탁받은 글쓰는 중간상”
『한국문학과 그 적들』(도서출판 b)이라니, 제목부터 도발적이다. 문학평론가 조영일(36)씨의 비평집은 내용도 과격하다. 그는 창작지원금에 의존하는 작가들을 ‘비아그라’를 필요로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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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겨울방학독서가이드] 감상문 작성해 '진짜 내 책'으로 만들어야
지난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, 고1인 소민이는 한 학기 동안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.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소민이는 학교 도서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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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환갑 맞는 소설가 서영은
한 개인의 역사를 두세줄의 문장으로 간추려 말할 때는 단순화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. 너무 많은 것을 생략해야 하기 때문이다. 한 개인의 역사는 그 사람이 맞닥뜨린 모든 경험의 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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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과 사람] 사계절문학상 신설 최옥미 팀장
기존의 문학상들과 분명히 차별화된 문학상이 신설된다. 사계절 출판사가 총 상금 2천만원을 내걸고 2002년 10월까지 공모하는 '사계절 문학상'이 그것이다. 응모 자격은 기성 및